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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ZOOMA
책: 불편한 편의점 본문
-김호연 지음
-나무 옆 의자 출판
-장편소설
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 남편이 금세 읽고 추천까지 하길래 읽기도 전에 놀란 책이다. 큰 기대 없이 펼쳤다가 멈추지 못하고 한 번에 다 읽어버렸다. 책의 첫인상은 표지의 일러스트 때문인지 청소년 도서 느낌을 받았다. 내용은 호기심 유발이 충분히 되고, 등장인물들 각각의 시점으로 글이 나뉘어 있어서 읽는 호흡이 짧다. 아마도 누구나 쉽고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.
편의점을 중심으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. 저마다 나름의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긍정을 바탕으로 한 생각의 전환을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조용한 울림을 선사한다. 나는 내가 자식을 둔 엄마여서 그런지 주인공 독고가 쌍둥이들의 이야기를 그 아빠에게 전할 때 눈물이 핑 돌고 말았다. 나이 때문인지 부모 자식에 관한 이야기는 내 얘기 니 얘기, 좋은 얘기 나쁜 얘기 가릴 것 없이 다 뭉클하다.
다만 개인적으로 주인공 독고의 배경 설정이 크게 공감가지 않는다. 사실 '독고는 왜 노숙자가 되었을까?'를 궁금해하며 끝까지 단숨에 읽은 나로서는 '정말? 이게 다야?'라는 생각이 들었다. 하지만 세상에는 내 상식과 맞지 않는 일들이 무수히 벌어지고 있으며, 그 어떤 것도 '절대'라는 말을 붙일 수 없는 예외의 영역이 존재한다라고 받아들인다면 독고 씨와 같은 경우가 벌어지지 말란 법도 없겠다 싶다.
중요한 것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고, 내 아이들이나 친구들에게도 편하게 읽으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는 것이다.
제목이나, 작가, 서평 등을 통해 책이 궁금해진 분들이 있다면 주저 말고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. ^^
나는 오늘 오랜만에 옥수수수염차를 마셔야겠다!
-밑줄긋기-
- "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.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.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."
- "근데 왜 ...... 마스크 안 해? 입 냄새 나서...... 못 하는 거야?"
(조금 이상한 부분에 꽂히긴 했는데... ㅋㅋ 주인공이 지하철 진상(일명 JS)을 무찌르는 한 마디가 너무도 통쾌했다. 내 인생에 등장했던 수 많은 진상들에게 나는 제대로 대거리 한 번 못해 본 성격이라 대리만족을 느끼는 순간이었다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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